Companies · Technology
레고 블록이 굴러가기 시작한 날
작은 바퀴 하나가 바꾼 놀이의 움직임

블록으로 자동차를 만들었는데 바퀴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모양은 자동차지만 움직이려면 바닥 위로 밀거나 손으로 들어 옮겨야 한다.
지금은 당연하게 느껴지는 레고의 바퀴도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레고 공식 연혁은 1950년대 말, 블록에 맞는 바퀴를 만들기 위해 여러 사람이 설계를 고민하던 과정을 소개한다.
작은 원 하나를 붙이면 될 것 같지만, 블록의 세계에서는 그 원을 어디에 어떻게 연결할지가 문제였다.
바퀴가 돌아도 블록에는 붙어 있어야 한다
공식 연혁에 따르면 개발 부서의 크누드 묄레르 크리스텐센은 1958년에 바퀴의 모습을 스케치했다. 처음에는 바퀴를 블록 두 개 사이에 두려 했지만, 그 방식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 뒤의 해결책에는 블록과 금속 축, 바퀴 중심부와 고무 타이어가 함께 들어갔다. 축을 받아 주는 구멍이 있는 블록과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바퀴만 따로 잘 굴러간다고 끝나는 일은 아니었다. 이미 있던 블록과 함께 쓸 수 있어야 했다. 새 부품 하나가 기존 놀이의 약속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1962년, 움직임이 더해지다
이 바퀴는 수정을 거쳐 1962년에 출시되었다. 레고는 같은 해 뉘른베르크 박람회에서 바퀴를 선보인 장면도 연혁에 담고 있다.
공식 설명은 바퀴의 등장을 블록에 움직임이 더해진 전환점으로 소개한다. 이후 1960년대에 블록으로 만드는 자동차와 기차가 더 많이 등장했다.
가만히 세워 두던 모양이 굴러가면 놀이의 질문도 달라진다. 무엇을 만들까에 더해, 어디로 움직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같은 블록이 바퀴 위에서는 다른 역할을 맡는다.
작은 부품이 넓힌 놀이
완성된 장난감을 보면 전체의 멋진 모양부터 보인다. 하지만 그 모습을 가능하게 한 변화가 아주 작은 부품에 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바퀴는 눈에 잘 띄면서도 너무 익숙해져 출발점을 잊기 쉬운 부품이다.
레고의 연혁을 읽고 나면 바퀴를 단순히 동그란 장식으로 보기는 어렵다. 잘 돌아가면서도 다른 부품과 함께 작동해야 했던, 작은 설계 문제의 답이기 때문이다.
다음에 블록 자동차를 굴려 보게 된다면 차체 아래도 한번 보자. 작은 검은 바퀴가 붙은 자리에서, 쌓는 놀이는 움직이는 놀이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이야기의 바탕이 된 자료
- LEGO History — Developing the LEGO wheel ↗확인일 2026-10-27
1950년대 말 개발과 1958년 스케치 · 블록 사이에 바퀴를 놓는 초기 방안의 문제 · 금속 축·중심부·고무 타이어와 블록 연결 · 1962년 출시와 1960년대 자동차·기차로의 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