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Music
하프 줄에는 왜 빨간색이 섞여 있을까
수많은 현 사이에서 길을 찾는 색깔

하프를 보면 먼저 줄의 수에 압도된다. 길고 짧은 줄이 나란히 서 있어서, 어디를 짚어야 원하는 소리가 나는지 잠깐 막막해진다.
그런데 가까이 보면 모든 줄이 같은 색은 아니다. 빨간 줄이 섞여 있고 어두운 줄도 보인다. 장식으로 색을 넣은 것 같지만, 연주자가 줄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표시다.
줄 사이의 작은 이정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하프 안내는 도에 해당하는 C 줄을 빨간색, 파에 해당하는 F 줄을 검은색으로 소개한다. 빽빽한 줄 사이에 알아보기 쉬운 기준점을 둔 것이다.
이야기의 대상은 오케스트라에서 사용하는 현대적인 페달 하프다. 안내에 따르면 이 하프에는 47개의 줄이 있다. 줄마다 손글씨 이름표를 달기보다 색으로 자리를 구분하면 연주 중에도 눈에 빨리 들어온다.
우리도 비슷한 표시를 쓴다. 자주 찾는 책에 색깔 쪽지를 붙이거나, 비슷한 열쇠를 구분하려 고리를 달 때가 있다. 하프의 줄에서는 색이 그 작은 길잡이 역할을 한다.
손이 바쁜 동안 발도 움직인다
하프를 보는 시선은 보통 손에 머문다. 하지만 아래에는 일곱 개의 페달도 있다. 이 페달은 같은 이름의 음에 해당하는 줄들의 음높이를 바꾸는 데 쓰인다.
필하모니아는 C 페달을 바꾸면 여러 높이에 있는 C 줄들이 함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줄 하나마다 발판 하나가 있는 구조는 아닌 것이다.
그래서 연주자는 손으로 줄을 뜯는 동안에도 발밑의 상태를 살핀다. 쉬는 구간이 보인다고 완전히 할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음에 필요한 소리를 위해 페달을 바꾸는 시간일 수도 있다.
아름다운 모양 속의 사용법
하프의 곡선과 줄은 멀리서도 아름답다. 가까이에서는 그 아름다운 모습 안에 연주를 돕는 장치가 들어 있다는 것이 보인다. 색깔은 위치를, 페달은 음의 변화를 다룬다.
필하모니아는 하프 연주자들이 공연 전에 여러 줄을 조율하는 모습도 소개한다. 반짝이는 줄이 많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미리 확인해야 할 소리도 많다는 뜻이다.
다음에 하프를 만나면 줄을 하나씩 세려고 애쓰지 않아도 좋다. 먼저 빨간 줄을 찾아보자. 아름다운 악기 안에서 연주자가 길을 잃지 않도록 마련한 작은 표지가 보일 것이다.
이야기의 바탕이 된 자료
- Philharmonia — Harp ↗확인일 2026-10-27
현대 페달 하프의 47개 줄과 일곱 페달 · C 줄의 빨간색·F 줄의 검은색 표지 · 같은 음 이름의 줄들에 작용하는 페달과 공연 전 조율